“뭉쳐야 산다”… 작은 교회 모여 다음세대 큰 교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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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22-09-22 07:12본문
경기도 수원의 5개 작은 교회가 연합예배로 다음세대의 큰 교회를 이뤄가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수원 팔달구 모든이교회(정두식 목사) 예배당에는 앳된 소녀로부터 건장한 청년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설교자로 초청된 브라질 아마존 선교사 출신 박동실 목사는 ‘자라가라’(벧후 3:18)는 말씀을 전하다 갑자기 맨 앞자리 청소년을 일으켜 세워 질문을 던졌다. “친구가 많나요?”
경기도 수원의 5개 교회 청소년과 청년들이 지난 18일 팔달구 모든이교회에서 열린 다음세대연합 예배에서 찬양하고 있다. 모든이교회 제공
소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 목사는 “베드로처럼 친구가 많아야 한다. 친구가 많아야 그 사귐 안에서 하나님에게 자라갈 수 있다”고 했다. 예배를 드린 청소년과 청년이 속한 5개 교회 청소년부와 청년부는 규모가 크지 않다. 중·고등부 전체 인원이 3명뿐인 곳도 있고 청년부까지 합해도 10명이 채 넘지 않았다. 그래도 이날 모인 청소년과 청년은 30명이 훌쩍 넘었다.
예배는 모든이교회를 비롯해 사랑스러운교회(김기회 목사), 산위에교회(김성택 목사), 수원나들목교회(장성수 목사), 예닮교회(윤수일 목사) 등 5곳이 함께한 다음세대연합(이하 다세연)의 열 번째 예배였다. 모임을 제안한 김성택 목사는 “5개 교회 모두 인원이 많지 않아 또래를 만나기도 어렵고 수련회를 가기도 쉽지 않다”며 “연합예배를 드리면 모두가 서로 큰 힘이 될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 3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외부 강사를 초청해 연합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장성수 목사는 “인원이 적어서 그대로 두면 신앙생활의 활력을 잃기 쉽고 다른 큰 교회로 수평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며 “5개 교회가 힘을 모아 연합예배를 드리고 수련회를 가면서 아이들이 더 큰 교회에서 형 누나 언니 동생이 생긴 듯 좋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여름 진행한 2박3일 연합수련회는 아이들을 매우 끈끈하게 만들었다. 정두식 목사는 “형편이 어려운 작은 교회들이다 보니 다들 손발로 뛰어다니며 준비했다”며 “수련회에는 초등학교 4학년 어린이부터 20대 중반 청년까지 모였는데 조별 모임도 잘했다. 마치 시골의 형, 누나가 막내를 챙겨주는 분위기였다”고 소개했다. 매월 한 번씩 만난데다 가까운 동네에 살다 보니 금방 친해진 것이다.
5개 교회는 성공적인 연합수련회 이후 연합제자훈련도 하고 있다. 교회별로 자원자 2명이 이미 나온 상태다. 김성택 목사는 “대부분 아이가 자기 교회를 좋아하지만, 훈련과 공동체의 부재로 지치기 쉬운데 모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힘이 난다”고 했다. “다만 작은 교회들이다 보니 행사 비용 감당이 버겁다”고 했다.
이날은 마침 다세연 찬양팀 오디션이 열리는 날이었다. 김 목사는 “미리 신청을 안 한 사람도 오디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5개 교회는 앞으로 연합예배와 수련회, 제자훈련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는 21일 “청소년부나 청년부 모임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교회들이 우리처럼 연합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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