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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로 물들어가는 태국… 선교팀도 ‘대마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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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22-09-1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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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이 지난 6월 마약으로 지정돼 있던 대마를 합법화했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최초다. 한때 태국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사형까지 집행하며 강력한 억제 정책을 펼친 것을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합법화 전인 올해 5월까지만 해도 태국에서는 대마를 소지했다는 것만으로 징역 15년 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랬던 태국이 이제는 세계에서 대마에 가장 자유로운 국가로 손꼽히게 됐다. 마케팅 및 판매와 관련 몇 가지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재배하고 소비하는데 거의 제한이 없다시피 하다. 심지어 태국 정부는 대마 재배를 국민에게 장려하기 위해 대마 묘목 100만 그루를 무료로 나누는 행사를 하기도 했다.

대마는 담배보다 중독성이 떨어지고 파킨슨병이나 루게릭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태국에서 대마를 허용하면서 내세운 명분도 의료용 목적이 크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마를 항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하고 금지하고 있다.

보통 대마를 떠올리면 담배처럼 말아서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대마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영역에서 사용된다. 태국에서는 벌써 대마가 포함된 음료들이 판매되고 있고 먹거리와 화장품, 어린이들이 접하기 쉬운 과자와 견과류에도 들어가 있다. 태국 마트에서는 벌써 대마를 포함한 제품들을 진열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악몽은 벌써 시작됐다. 태국에서는 이미 대마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이 터져 나오고 있다. 태국의 전통 요리에도, 스무디에도 대마가 포함돼 있다. 심지어 대마를 먹여 키운 닭고기를 파는 상인도 등장했다. 이대로 가다간 태국 국민 전체가 대마의 늪에 빠져 허우적댈지도 모른다. 선교 현장에서 바라보면 너무도 심각한 일이다.

태국 보건국을 비롯해 일부 의사들도 대마 합법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마가 의료용으로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모든 이들에게 필요하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워싱턴주 정부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마 합법화 이후 청소년들의 대마초 흡연율이 해마다 3%씩 증가했다고 한다.

대마 합법화를 가볍게 바라볼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태국을 방문하는 선교팀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한국은 대마를 마약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의료 목적 외에 대마를 흡연, 또는 섭취하거나 대마를 소지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원칙적으로 마약 성분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섭취했을 때는 처벌 대상에 해당하지 않지만 모르고 섭취했음을 증명하기가 쉽지 않다.

태국을 방문해 카페나 식당에서 음료, 또는 쿠키에 대마가 포함된 것을 모르고 먹는 사례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대마초를 피운 것과 같은 효과를 내고 한국에서 마약 검사를 하면 대마 성분이 검출돼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현재 태국에서는 어디서나 대마를 구할 수 있다. 기존엔 대마 중독자들 사이에서나 일부 사람들을 위해 음성적으로 거래됐지만 이제는 식품뿐 아니라 아로마 오일과 화장품에서도 대마를 접할 수 있다. 선교여행을 왔다가 편의점에서 음료를 구입해 마셨는데 졸지에 마약 사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선교지를 방문한 후 지인들에게 선물할 과자나 기념품을 구입했는데 세관에서 대마 포함 제품이 발견된다면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태국을 방문하려는 선교팀들에게는 대마와 관련된 내용을 반드시 주지시키고 주의사항을 교육해야 한다. 단풍잎과 비슷한 모양의 초록색 잎이 제품에 그려져 있다면 대마가 포함돼 있음을 의미한다. 태국에서 선교하거나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다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행자 본인의 책임이 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일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시행된 대마 합법화가 태국인들, 특히 자라나는 다음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우려스럽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대마 정책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국이 대마의 늪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평화와 안식을 누리도록 한국교회의 기도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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