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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병원가기 어려우시죠? 병원 동행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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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22-08-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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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에 택시가 한 대 정차했다. 택시의 문이 열린지 한참이 지났지만 승객은 내리지 못한 채 지팡이만 움직일 뿐이었다. 족히 80대 중반은 되어 보이는 할머니와 90에 가까운 할아버지 두 분이 택시를 타고 병원에 온 것 같았다. 할머니는 허리를 다쳐 복대를 하고 지팡이를 짚었지만 홀로 택시에서 내릴 수 없었다. 같이 따라온 할아버지 역시 길을 안내할 수는 있어도 부축할 여력은 없어 보였다. 복잡한 종합병원 이용, 누군가 동행해서 도움을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고령사회가 시작되면서 노인들의 홀로서기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인구통계를 집계한 이후 72년 만에 총 인구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별다른 대책이 없는 한 우리나라 인구는 20205,183만명을 최고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59.2%에서 202116.8%로 올라갔다. 노인이 늘어나도 예전과 같은 대가족제도에서 자녀들과 함께 삶을 유지한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 수는 700만 명을 돌파했고, 그 중에서 노인 1인 가구는 182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가구 수에 8.3%에 해당하고 1인 가구 대비 26% 비율이다. 노인 1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플 때 도움을 받을 곳이 없거나 고독사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구 추이를 살필 때 노인의 비율, 그 중에서도 1인 가구의 비율을 상세히 살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홀로 사는 노인 돌봄 확대

치매나 파킨슨, 뇌졸중과 같은 중증질환은 재가복지 혹은 시설돌봄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요양보호등급을 받을 경우 다양한 사회적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애나 요양등급이 없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된 상태에서 노년을 보낼 경우 홀로 감당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볍게 한두 끼 식사는 해결할 수 있어도 연중 수차례 방문하는 병원이나 금융거래는 혼자 해내기 막막하다. 자녀들이 있어도 평일 낮에 휴가를 내서 부모를 모시고 병원에 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보통 검사 후 결과를 보는 3차 병원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한 진료과를 방문하는 데만 최소 2회 이상 소요된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복합적인 질병을 앓고 있을 경우 진료를 위해 방문하는 과는 최소 2~3곳이 넘기도 한다. 자녀 홀로 부모의 병원 방문을 감당하기 벅차다는 호소는 흘려들을 일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이른바 돌봄복지를 추진하는 것이다.

서울복지포털에 들어가면 돌봄복지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돌봄SOS센터와 어르신복지 중 하나인 어르신 돌봄지원을 찾을 수 있다. ‘돌봄SOS센터는 서울 거주 5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혼자 거동하기 어렵거나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경우 수발할 수 있는 가족 등이 부재하거나 수발할 수 없는 경우 공적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거나 서비스 이용 중 불가피한 공백이 발생한 경우 돌봄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어르신으로 구성된 2인 가구이거나 2인 모두 거동이 불편한 노노세대, 손자가 어려 조부모의 보호를 받는 상황에서 조부모의 거동이 불편한 조손세대도 해당된다.

잘 지내시죠?” 안부 확인

돌봄 서비스에서 먼저 전제할 것은 소득수준에 따라 지원내용이 다르다는 점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경우에는 일정 비용 전액을 지급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상당액을 지원받거나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자나 국가보훈처의 보훈재가복지서비스 이용자, 장애인 활동지원 사업 이용자는 서비스를 중복 이용할 수 없다.

노인 안전을 위해 서울시는 안부확인 서비스로 취약 어르신 안전관리 솔루션 IoT 설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돌봄서비스 대상자 중에서 안전과 건강에 취약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다. IoT를 설치할 경우 움직임과 신체온도를 감지해 긴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거주지 주민센터에 문의 후 신청이 가능하다. 기계보다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면 정기적인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지역돌봄복지과에 신청하며 정기적인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해준다. 전화 방문과 말벗 서비스로 적적함을 달래는 어르신들에게 인기다.

병원 가실 때 동행해드려요

서울시는 돌봄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올 7월부터 서울시 1인 가구 병원 안심동행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시범적으로 시작해 올 6월까지 서비스 이용자가 3천명을 돌파했다.

아예 올 714일부터 오는 1231일까지 서울 거주 어르신은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확대했다. 서비스 신청을 하면 병원에 갈 때부터 집에 귀가할 때까지 모든 과정에 동행매니저가 보호자처럼 함께 한다. 병원 내 수납, 진료, 입원, 퇴원도 지원한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고 등으로 병원에 홀로 갈 수 없는 서울시민은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예약은 하루 전에 해야 하며 당일 신청도 가능한데 접수 후 3시간 이내 집에 오기 때문에 병원 예약 시간을 고려해 신청해야 한다. 비용은 시간당 5천원이며 30분 초과 시 2500원이 추가된다. 중위소득 85% 이하의 시민은 무료다. 올해는 한시적으로 중위소득 100%까지 무료 혜택을 준다. 병원까지 오고가는 교통비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은 사전 예약자에 한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신청은 콜센터 1533-1179 혹은 서울1인가구포털사이트를 통해서 할 수 있다.

일단 서울시가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병원동행서비스를 시작했고 전국 지역 지자체별로 돌봄과 동행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천시의 경우 각 구자원봉사센터에서 8월 말부터 11월까지 만 70세 이상의 기초연금 대상자를 중심으로 병원 동행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족들의 돌봄이 여의치 않은 1인 노인가구라면 거주지 관할 주민센터를 통해 제공되는 돌봄복지 서비스를 미리 확인한다면 필요할 때 적절히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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