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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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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18-11-0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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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은 유대인에 의한 심문과 재판은 안나스(Annas)와의 간결한 면접 기록 정도로 끝낸 반면 로마인에 의한 재판에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다. 안나스에게 심문 받고 그 해의 대제사장 가야바(Caiaphas)에게 끌려가시지만 가야바의 재판에 대해서는 그가 빌라도(Pilate)에게 넘겼다는 제보만으로 끝낸다. 하지만 빌라도의 법정 기사는 앞선 재판들과 달리 매우 충실하다.

특히 공관복음서의 재판기사에 대한 코멘트는 일체 하지 않고 빌라도의 법정 기사에 집중한 이유를 모리스는 로마인들과 긴밀했던 독자들의 이 대목에 대한 관심과 빌라도의 무죄(無罪)를 증언하며 예수님을 석방(釋放)하고자 했던 노력(38절, 19:4,6)을 보여주려는 요한의 계획 때문이라 했다.

요한은 무죄한 예수님을 죽이려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인들이 이방인 관정(Praetorium, 로마 총독 관청)에 들어가기를 꺼렸다고 했다(28절). 그들이 “이방인들의 거처는 부정하다”는 율법에 따라 부정과 접촉함으로써 유월절 행사에서 격리될 것을 염려했다는 것이다. 요한은 그들이 율법에는 민감했지만 재판에 의한 살인 행위에는 둔감했던 것을 톡 쏘는 풍자로 부각시켰다. 율법해석이 얄궂다는 것이다.

한편 유대인의 까다로운 종교 규칙을 잘 알고 있는 빌라도는 그들이 관정에 들어오기를 망설이자 자기가 직접 밖으로 나가 그들의 송사(訟事)가 뭔지를 물었다(29절). 새벽같이 달려온 연유를 몰라서 묻는 질문이 아니다. 절차상 묻는 질문, 공식적인 소송을 시작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빌라도의 질문을 받은 유대인들은 입장이 난처했다. 여기까지 밀어붙이기는 했어도 사실 예수님에게서 로마법에 따라 고소할 만한 혐의점을 찾아내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답변은 하지 못하고 예수님을 그저 ‘행악자’(行惡者, criminal)라고 한다. 막연한 대답이다. 절차를 넘기기는 했지만 ‘행악자’란 피고인의 인격에 대한 언급일 뿐 어떤 범법행위를 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빌라도는 더 이상 이런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로마법에 저촉된 것이 아니라면 유대인들이 스스로 해결할 문제였기에 “너희가 그를 데려다가 너희 법대로 재판하라”(31절)고 했다. 더군다나 빌라도는 예수님에게서 아무런 죄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예수님을 석방시키려 했다. 유대인들이 계속 예수님을 죽여 달라고 주문했지만 유월절(踰越節, Passover)에 한 사람을 놓아 주는 전례에 따라 석방시키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38-39절).

그러나 결국 빌라도는 유대인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민란(民亂)이 날 것 같아(마27:24) 예수님을 처형하지 않을 수 없음을 안다. 양심의 명령은 분명 석방이었지만 그 명령을 따를 용기가 없었다. 이 일에 자신의 정치생명까지 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예수께서 자신을 왕이라고 부르는 것을 사형선고를 내릴 근거와 명분으로 만들어 간다. 당시 로마의 속국인 유대의 왕은 로마황제가 임명했기 때문이다.

“네가 유대인의 왕이냐?”(the king of the Jews), 빌라도는 예수님이 로마황제의 권한을 찬탈하고 로마제국에 도전하는 일을 했는지 그래서 사형에 처해야 하는지를 교활하게 묻지만 그의 속생각을 꿰뚫어보시는 예수님은 “내가 왕”이라고는 하시나 이 세상 나라는 아니라며 비겁하게 자기를 속이며 거짓된 명분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라도는 결국 예수님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고도 고소를 기각(棄却)하지 못하고 유월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유대인들이 택하라는 무책임한 선고(宣告)로 군중을 선동(煽動)하고 말았다(3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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