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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교회 3대(代) 원로장로 배출
대봉교회 박귀조-박병식-박기열 3대 원로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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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18-11-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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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에 기념비적으로 한 교회 3대(代) 원로장로가 나왔다. 순서노회 대봉교회 박귀조 장로-박병식 장로-박기열 장로 3대가 주인공이다. 1961년 찍은 가족사진 맨 앞줄 중앙이 신앙의 뿌리인 박귀조 장로다.

한국교회사에 기념비적인 신앙 발자취가 남겨졌다. 한 교회에서 3대(代)에 걸쳐 원로장로가 배출됐다.

11월 4일, 전남 고흥에 위치한 순서노회 대봉교회에서는 설립 91주년 감사예배와 은퇴식이 열렸다. 이날 시무장로를 은퇴하며 원로장로에 추대된 박기열 장로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박기열 장로는 대봉교회를 설립한 조부 故 박귀조 장로와 부친 박병식 장로(95세)에 이어 26년간 시무장로를 마감하며 '한 교회 3대(代) 원로장로'가 됐다.

박기열 장로는 "지금의 심정을 날씨에 비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날씨가 좋을 수도 있고, 폭풍이 불 때도 있듯이 지나온 여정이 그러했습니다. 메마른 광야를 걷는 고통과 근심도 있었지만 주님의 생명수를 마시며 견디니 꽃처럼 피어나기도 했습니다. 집안 어른들의 가르침인 '참고 겸손하며 보람된 삶을 추구하라'는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려 노력했습니다."

추대식에 참석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한 올해 95세 고령의 아버지 박병식 장로는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대를 이어 이루어져가는 것에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교회와 마을을 지키며 축복의 통로가 된 아들에 대한 감사의 기도였다.

추대식에서 대봉교회 박광현 담임목사는 "하나님께 영광돌릴 정말 귀한 순간이다. 신앙생활을 이어가는게 쉽지 않은데 그런면에서 신앙의 후배들에게 큰 귀감이 된다"며 "은퇴 이후에도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해 헌신 봉사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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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열 장로(사진 우측 5번째) 원로장로 추대식에 함께 한 형제들.

신앙의 뿌리인 조부 박귀조 장로는 1924년 미국남장로교 선교사로부터 전도를 받은 후 10리 밖 교회를 다니다 거리가 멀어 자신의 집 사랑채에서 청년들과 예배를 드리던 중 대봉교회(당시 봉서교회)를 설립했다.

조부는 선교사가 전한 복음에 깊은 감명을 받아 전도받은 그 주일 30명을 전도해 교회로 데려가는 열정을 보였고,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마을복음화에 힘썼다. 박귀조 장로의 후손으로 목사 8명(선교사 1명 포함), 장로 7명, 안수집사와 권사 등 항존직이 30여 명 나오는 등 신앙명가를 이뤘다.

자녀손 130여 명은 정기적으로 모여 '신앙대회'를 가질 정도로 선조의 고귀한 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신앙대회에서는 독특하게도 가족간이지만 서로의 교회직분을 부른다.

2대 원로장로인 박병식 장로의 호는 '설곡(雪谷)'이다. "계곡에 쌓인 눈처럼 깨끗하게 살겠다"는 각오가 담겨있다. 실제로 그는 교회를 위해 일생을 아낌없이 헌신했다.

그의 동생으로 경기노회장과 예장총회 농어촌부장을 역임한 박병석 목사는 형에 대해, "25세부터 마을 이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사회 지도자로 활동했고, 복음 전도자의 길을 황소처럼 뚜벅뚜벅 걸으셨다"고 회고했다.

조부와 부친은 대를 이어 마을과 교회를 지킨 든든한 버팀목이자 평화의 중재자였다. 과거만 해도 나이 든 신학생들이 교역자로 부임해 학업이 끝나면 갑자기 떠나던 경우가 많아 교역자 부재시에는 말씀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강단 선포를 맡았다.

또한 마을에서 분쟁이 일어나면 중재하며 화평을 세워나갔다. 이들의 선한 행실은 자연스런 전도가 되어 마을주민의 절반 이상이 교회에 나갈 정도였다.

3대 원로장로인 박기열 장로의 동생 박기상 장로(영등포노회 시온성교회)는 조부와 부친에 대해, "다툼과 분열의 현장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신앙의 지혜를 얻어 당사자들을 화해케 하고, 모두를 승자로 만드셨다"고 설명했다.

박기상 장로는 "그래서 우리 후손들도 살아가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한테는 철저하고 타인에게는 배려해야 한다는 교훈을 보고 들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박기상 장로도 신앙가풍을 이어받아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예장총회 중고등부전국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 장로는 보람산업사 대표로 있으면서 소득의 3분의1은 헌금과 선교비로, 3분의1은 사회공헌에 사용한다는 원칙을 30년 넘게 고수해왔다.

박기상 장로는 모친이자 박병식 장로의 부인인 전영덕 권사에 대한 회고도 전했다. 어머니는 가난한 형편에도 정성껏 교인들과 나그네들을 대접해 교회에서 '엘리사를 대접한 수넴여인'과 비교되곤 했다.

박기상 장로는 "부모님은 어려운 형편에도 성경책 속에 연보를 틈틈히 적립해두고 매일 성미를 챙겨 주일날 교회에 가져가곤 하셨다"며 가족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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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원로장로인 박병식 장로(사진 뒷줄 중앙)가 자녀 및 자부와 함께 했다.

3대에 걸친 원로장로는 교회뿐 아니라 마을에서도 존경을 받아왔다. 근대화에 따라 사람들이 도회지로 하나둘 떠났지만 마을에 남아 대소사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을에는 조부와 부친의 공덕비가 있을 정도다.

마태복음 5장 16절에 나오는 구절처럼 이들의 '착한 행실'은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하는 간증이 됐다. 마을 체육대회에는 언제나 목회자가 초청받아 축사를 했고, 마을부역과 회의는 주일을 피해 열렸다. 마을 주민 전체가 자신들의 신앙 유무와 관계없이 교회와 박 장로 가족을 존중하고 예우했기 때문이다.

박기열 장로는 "젊은 시절 논밭을 모두 팔아 서울로 가려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 고향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마음을 고쳐먹은 적이 있다"며 "앞으로도 어떤 명예보다 하나님 말씀을 순종하며 살고 싶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회에서 모범, 마을에서 모범, 가정에서 모범, 사회에서 모범을 생명으로 알고 지켜나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3대에 걸친 원로장로는 대봉교회 건축을 5번 일궈내기도 했다. 조부가 2번, 부친이 2번, 아들이 1번 건축을 이끌며 하나님의 전을 더욱 은혜롭게 보수했다.

이들의 장로 년수를 합산하면 놀랍다. 조부가 31년 장로 봉사 후 별세하고, 부친은 장로가 된지 53년째고, 박기열 장로는 26년째 장로로 있다. 도합 110년의 장로 역사다.

성경의 디모데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의 교육을 받아 하나님 중심의 경건하고 진실한 온전한 믿음의 대를 이어왔다. 박귀조 장로부터 후손에게 이어지는 내리신앙은 디모데의 가정사와 많이 닮았다. 거짓 없는 진실된 믿음의 상속은 대대손손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퉁이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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