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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과 기독교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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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기자 작성일19-02-2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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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여전도연합대회 기념사진. 맨 앞줄에 3.1운동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마리아 선생이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 또는 여자와 사기 그릇은 밖에 내돌리면 못 쓴다는 옛말이 한창 쓰여 질 때였다. 즉 남존여비사상이 전통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따라서 여성은 일제의 압제로부터 독립운동 같은 국가적 거사에 참여할 생각조차 할 수도 없을 때였다. 그러나 소수의 여성들이 하나님의 복음으로 깨어나서 3.1운동이라는 민족적 거사에 역사상 처음으로 참여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191910월에 개최된 장로교회 총회 기록에 의하면 감금된 남자 신도 수가 2125, 여자 신도수는 531명이라고 발표 되었다. 감금된 남자신도와 여자신도의 수가 4:1의 비율로 나타난 셈이다. 지금 같이 남녀의 사회적 역할이 대체로 평등한 사회가 아니라, 여성들은 외출조차 자유롭지 못하던 때였음을 감안하면 당시 기독여성들의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신여성(기독교여성)'들의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예로 일찍이 정신여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중이었던 김마리아 선생은 191928일 동경에 재일 한국인 유학생들이 2.8독립선언문을 만들어 독립운동을 일으키고자 모였을 때에 동참하였다가 일경에 붙잡혀 가서 구류를 당하기도 했다. 그때 유학생들이 작성, 낭독한 "독립선언문 초안"을 한국으로 가져와야 하는데 일제의 감시가 두려워 모두가 주저할 때 여성인 김마라아 선생이 용감하게 그 역할을 자원 하였다.

생명을 건 모험이었다. 선생은 늘 한복을 입으셨지만, 그때만은 일본 옷을 입고 오비(일본식 허리띠)속에 선언문을 숨겨 넣은 채 배를 타고 현해탄을 건너와 국내의 애국지사를 찾아가서 독립선언문의 초안을 제공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이 발단이 되어 그토록 무서운 일제의 감시를 피해 온 국민이 일제히 독립 만세를 부를 수가 있었던 것이다. 김마리아 선생의 결연한 희생정신 없이는 이런 일이 이루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던 새크라멘토(Sacramento)부인회는 아래와 같은 통지문을 보내며 미국 내 다른 지역의 한인 부인회와 연합을 호소하였다.

"부녀 동포여! 국내 동포는 독립선언 아래에 독립과 자율을 위하여 일어나서 앞선 자가 쓰러지면 뒤에 있던 자가 계속하여 생명을 바치는 이때에 우리는 무엇을 하려는가? 국내에서 나오는 부녀운동자들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만세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고 왜적에게 맞아서 국기를 들고 거꾸러지는 것이 보이는 듯 하여 비분강개한 눈물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한 줄기 눈물만으로 이를 방관할 수 없은즉 우리도 조국의 독립운동에 한몫을 하기로 하자... 이제 미주 안에 몇 개의 한인 부인회가 있으니... 반드시 함께 합동하여 통일 단체를 만들고...우리 부녀들의 운동을 강화하자..."

* 하나님 사랑·나라사랑

당시 독립운동에 참여한 기독여성들의 활약은 김마리아 선생이나 미주 한인 부인회와 같은 '신여성' 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평양의 안정석 권사라는 여성은 아이 둘을 혼자 키우고 있는 과부의 처지였지만 독립운동에 참가하여 당시 평양 남산교회 김찬홍 목사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집에 있는 등사판을 사용하여 3.1독립선언서를 등사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기록에 의하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서 등을 몰래 운반하려다 보니 어려움이 있어서 여성들이 빨래 광주리에 숨겨 넣어 빨랫감으로 가리고 빨래하러 가는 척하며 머리에 이고 날랐다고 한다. 이런 여성들은 잔인무도한 일제에 들키면서 온갖 고초와 학대를 받으며 옥살이도 감수해야 했다.

반만년 우리 역사에서 늘 여종처럼 목석처럼 집안에 갇혀 지내는 것만 배워온 이들이 어떻게 이런 용기와 나라사랑의 뜨거운 열정을 안고 3.1독립운동에 참여할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 여성들을 죄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주님 안에서 진리로 자유를 얻게 해주신 하나님에 대하여 이때까지 남존여비사상에 눌려 지냈던 것만큼이나 뜨거운 응답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죄의 사슬에서 해방 받은 기쁨과 그 구속의 역사에 감격하여 주님이 사랑하시는 우리 민족을 깊이 사랑하게 되었고 나라의 독립운동 자체가 하나님 사랑으로 여기고 민족 사랑이 독립운동으로 이어져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 우리의 현실과 기독교 여성들의 양심

지금 우리의 현실을 본다. 민족의 분단으로 인해 북녘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세계역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극심한 고통에 헤매고 있다. 젖먹이 어린 것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엄마의 무릎에서 죽어가는 것을 봐야 하고 북녘의 젊은 딸들 수십만 명은 배가 고파 생명을 걸고 탈출은 하였으나 중국 사람들에게 붙들려 윤락가로 팔리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북송되어 피살 되거나 공포 속에서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다행히 탈북에 성공하여 한국에 왔다고 해도 자신의 가족들과 산산이 흩어져 생사도 모른 채 가슴 아픈 세월을 눈물로 보내야 하는 탈북자들의 생활을 우리 남한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어떠한가? 하나님의 은혜로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고 있지만 사회 내부적으로는 도덕적 타락으로 각종 비리가 횡행하고, 가정이 파괴되어 가고 청소년들이 삶의 의미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리 기독여성들은 경제적 여유를 즐기며 안일한 자리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북한의 동포들이야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하면서 그저 무관심해도 되는 걸까?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구원의 손을 펼 수는 없다고 해도 그들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 같은 우리 민족이다. 북녘의 동포들이 그토록 죽어 가는데 그들의 해방과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밤낮으로 중보 기도를 하나님께 드리며 모든 생활에서 절제하며 살아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바로 기독교인의 양심이기도 하다.

* 우리의 새로운 생활을 사회에 비추어 주어야겠다

동포들이 하나님의 긍휼을 힘입도록 간구해야 할 때이다. 태극기를 들고 일어섰던 3.1운동 당시와 같지는 않다고 해도 절제와 정직한 생활로 사회의 허위를 막아 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방황하며 윤리적 일탈(동성애, 성폭행)의 문제도 어머니들의 지혜롭고 정상적인 양육을 통해 점차적으로 건전한 인격 형성에 초점을 두는 교육으로 바뀌어 갈 수 있으리라 본다.

어쨌든 우리의 믿음은 생활로 표출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구원의 감격은 뜨거운 이웃 사랑, 나라 사랑으로 생활 속에 배어 들어가야 한다. 우리 선배 기독 여성들처럼 피와 눈물을 흘리는 나라 사랑이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하나님 사랑, 나라 사랑이 다시 한 번 불붙어야 할 때가 바로 이 때인 줄 안다.

주님이 우리에게 성령을 부으시면 우리 기독 여성들이 이 위기 가운데서도 우리 민족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제사장 국가로 재건되는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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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애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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